모든 일은 밸런스다
“과유불급”과 “다다익선”은 둘 다 격언이다. 둘 다 맞고, 둘 다 틀리다.
대부분은 조언이 상충할 때 둘 중 하나를 고르려고 한다. 그게 함정이다. 정답은 조언 안에 있지 않다. 조언이 적용되는 맥락 안에 있다.
실버불릿은 보통 가짜 총알이다
“어떻게 해야 해요?”
이 질문에는 보이지 않는 전제가 있다. 한 가지 정답이 존재한다는 믿음이다. 그래서 “상황에 따라 다릅니다”라는 답을 들으면 무성의하다고 느낀다.
무성의해 보이는 그 답이 보통 가장 정확하다.
책 제목에 “단 하나의”, “절대적인”, “유일한” 같은 단어가 보이면 일단 의심하는 게 낫다. 단일 정답을 약속하는 책은 대개 좁은 맥락의 정답을 모든 맥락에 일반화한 결과물이다. 통하는 사람에게는 강력하지만, 자기 맥락이 다른 독자에게는 그냥 독이다.
정답을 정하는 건 맥락이다
같은 행동이 어떤 조직에서는 옳고, 다른 조직에서는 틀린다.
“주니어는 시킨 일부터 깔끔히 해내라”와 “주니어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라” — 둘 다 성공 사례가 있다. 둘의 차이는 행동의 옳고 그름이 아니다. 그 행동이 놓인 맥락의 차이다. 한쪽에서 통한 방식이 다른 쪽에서는 무례나 오만이 된다.
좋은 조언을 모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. 지금 자기 맥락이 어디에 있는지 읽는 게 먼저다. 맥락을 못 읽으면 어떤 정답을 가져와도 같은 결과가 안 나온다.
밸런스는 정지가 아니라 움직임이다
자전거를 떠올리면 쉽다. 멈춰 있는 자전거는 균형을 못 잡는다. 움직이는 자전거만 균형이 잡힌다.
밸런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“딱 가운데에 멈춰 선 어떤 지점” 같은 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. 현실의 모든 균형은 동적이다. 끊임없이 미세하게 조정하는 행위 자체가 균형이다.
그래서 “한 번 답을 찾으면 끝”이 아니다. 답은 어제 맞았어도 오늘 틀릴 수 있다. 맥락이 움직이면 정답도 움직인다. 바뀐 맥락 위에서 어제의 정답을 고집하는 게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.
마무리
모든 일이 밸런스라는 말은 정답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. 정답이 매 순간 움직인다는 뜻이다.
좋은 조언을 더 많이 모으는 건 그다음 일이다. 일단 지금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.